
📋 한눈에 보기
임신을 확인한 그날 정신과 약을 서랍에 넣어 두는 분이 많습니다.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그러나 이 글이 가장 먼저 말씀드려야 하는 것은 약을 끊는 것도 위험이 있는 선택이라는 사실입니다. 임신 전 우울증 병력이 있고 약으로 안정되어 있던 임신부를 매달 따라간 연구에서, 약을 유지한 쪽은 26%가 재발한 반면 중단한 쪽은 68%가 재발했습니다.
치료되지 않은 우울증 자체도 임신에 부담이 됩니다. 29개 전향 연구를 모은 메타분석에서 임신 중 우울증은 조산·저체중아 위험과 연관됐습니다. 그래서 이 결정은 ‘약이냐 아기냐’의 양자택일이 아니라, 두 방향의 위험을 함께 저울에 올리는 일입니다.
계속 쓸지, 줄일지, 다른 약으로 바꿀지의 판단은 산부인과와 정신건강의학과의 공동 판단입니다. 이 글은 그 판단을 대신하지 않고, 상담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지도를 그려 드립니다. 정덕진 대표원장은 그 옆에서 잠과 과각성, 입덧과 겹친 컨디션을 신경 축을 중심으로 함께 봅니다.
사례 🧑 “임신 확인하고 그날로 끊었어요”
임신 9주째인 34세 이○○ 님은 3년 넘게 항우울제를 드시면서 일상이 안정되어 있던 분이었습니다. 임신 테스트에서 두 줄을 확인한 날, 남은 약을 서랍에 넣고 그대로 닫았다고 하셨습니다. “아기한테 안 좋을까 봐요. 병원에 물어보면 계속 먹으라고 할 것 같아서, 물어보기 전에 그냥 끊었습니다.”
그리고 6주가 지난 시점에 진료실에 오셨습니다. “3주쯤부터 다시 새벽에 깨기 시작했고, 지금은 하루 종일 눈물이 납니다. 입덧까지 겹쳐서 먹지도 자지도 못해요. 그런데 이제 와서 다시 먹겠다고 하기가 더 무섭습니다.” 이 말씀이 이 글을 쓰게 된 이유입니다. 끊은 것도 무섭고 다시 먹는 것도 무서운 상태, 그 사이에서 아무에게도 묻지 못한 채 몇 주가 지나가는 일이 실제로 자주 일어납니다.
정의 ❓ 이 질문의 진짜 갈림길은 어디인가
“임신 중에 약을 먹어도 되나요”라는 질문은 흔히 약을 먹는 쪽에만 위험이 있다는 전제 위에 놓입니다. 그래서 답이 하나뿐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안 먹는 쪽이 안전해 보이는 것입니다.
그런데 임상에서 이 결정을 다룰 때 저울에는 항상 두 개의 접시가 올라갑니다. 한쪽은 약을 계속 쓸 때 고려해야 할 것들이고, 다른 한쪽은 약을 중단했을 때 벌어지는 일입니다. 뒤쪽 접시가 비어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비어 있지 않습니다. 재발의 위험이 있고, 치료되지 않은 우울증이 임신 경과에 미치는 영향이 있으며, 산후로 이어지는 흐름이 있습니다.
그래서 진짜 갈림길은 “먹느냐 안 먹느냐”가 아니라 “두 쪽의 위험을 누가, 어떤 정보로 견주느냐”입니다. 그리고 그 견주는 일은 혼자 서랍을 닫으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근거 📊 끊었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이 대목은 숫자로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 유지 26% vs 중단 68%
임신 전에 우울증 병력이 있고, 임신 직전까지 항우울제로 기분이 안정되어 있던 임신부 201명을 임신 기간 내내 매달 구조화 면담으로 따라간 전향 연구가 있습니다. 임신 중 약을 유지한 82명 중 21명(26%)이 우울증이 재발한 반면, 임신 무렵 약을 중단한 65명 중 44명(68%)이 재발했습니다. 중단군의 재발 위험은 유지군의 5.0배였습니다(95% 신뢰구간 2.8~9.1)[1]. 연구진은 “임신은 우울증 재발에 대해 보호적이지 않다”고 결론지었습니다. 다만 이 연구는 무작위 배정이 아니라 본인이 유지·중단을 선택한 자연 관찰 설계이므로, 애초에 중증도가 달랐을 가능성을 함께 감안해 읽어야 합니다.
이 숫자가 말하는 것은 “그러니 모두 계속 먹어야 한다”가 아닙니다. 중단이라는 선택지에도 값이 매겨져 있다는 것입니다. 값이 매겨져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고르면, 그것은 선택이 아니라 짐작입니다.
그리고 재발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기분만이 아닙니다. 임신 중 우울증과 출산 결과의 관계를 살핀 29개 전향 연구 메타분석에서, 진단 기준으로 분류한 임신 중 우울증은 조산 위험 1.39배(95% 신뢰구간 1.19~1.61), 저체중아 위험 1.49배(1.25~1.77), 자궁내 성장제한 위험 1.45배(1.05~2.02)와 연관됐습니다[2]. 연구진은 이 결과의 함의로 임신 중 우울을 선별해 치료해야 한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효과의 크기는 우울을 어떻게 측정했는지, 어느 나라인지에 따라 달라졌으므로 하나의 고정된 숫자로 받아들일 것은 아닙니다.
💡 이 글이 하지 않는 것
이 글에는 특정 약 이름과 그 약의 기형 위험 수치가 나오지 않습니다. 일부러 뺐습니다. 약제마다 자료의 양과 질이 다르고, 같은 숫자라도 원래 위험이 얼마인지를 함께 봐야 의미가 생기며, 무엇보다 그 판단에는 임신 주수·용량·병력·과거 치료 반응이 모두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에서 본 하나의 숫자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이 주제에서 가장 위험한 경로입니다. 미국 산부인과학회는 임신과 수유 중 정신질환 약물치료의 안전성과 효과를 별도의 진료지침으로 정리하고 있으며, 우울·불안·양극성장애·급성 정신병을 나누어 다루고 있습니다[3]. 개별 약제의 판단은 이 지침을 근거로 담당 의료진이 하는 일입니다.
원인 ⚙️ 왜 임신 초기에 유독 흔들리나
임신 초기는 호르몬 환경이 짧은 기간에 크게 달라지는 시기입니다. 여기에 입덧이 겹치면 먹는 양과 시간이 무너지고, 밤에 속이 불편해 잠이 끊깁니다. 잠이 토막 나면 감정을 흘려보내는 힘이 떨어지고, 낮에도 신경이 켜진 채로 남습니다.
여기에 약을 갑자기 멈춘 몸의 반응이 더해집니다. 그리고 심리적 조건도 겹칩니다. 임신 초기에는 “내가 하는 모든 것이 아기에게 간다”는 감각이 강해지는데, 이 감각은 아기를 지키는 장치이면서 동시에 자기 자신을 돌보는 일을 뒤로 미루게 만드는 장치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기 상태가 나빠지고 있다는 신호를 알아채고도 말하지 않게 됩니다.
이 때문에 정덕진 대표원장은 이 시기를 ‘약을 먹느냐 마느냐’라는 한 줄로 보지 않고, 신경(끊긴 잠과 낮까지 남는 과각성)을 주 축으로, 호르몬(임신 초기의 급격한 내분비 변화와 입덧)과 순환(체력 저하와 손발 냉감·상체 열감)이 얽힌 상태로 봅니다.

혼자 닫은 서랍을 다시 여는 일은, 마주 앉는 자리에서 시작됩니다.
한방 🌿 정덕진 대표원장의 3축 관점에서 본 임신 중 정서
맥락부터 분명히 하겠습니다. 임신 중 정신과 약의 유지·감량·변경·중단은 산부인과와 정신건강의학과의 공동 판단입니다. 미국 산부인과학회는 임신 중과 산후 1년 안의 우울·불안·양극성장애·정신병과 자살 사고에 대한 선별과 진단을 하나의 진료지침으로, 그 치료와 약물 관리를 또 하나의 진료지침으로 나누어 정리하고 있습니다[4][3]. 어떤 약을 어느 용량으로 유지할지, 언제 조정할지는 그 진료의 판단이며 이 글이 대신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치료는 산부인과와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받으시고, 정덕진 대표원장은 여기서 잠과 과각성, 입덧과 겹친 컨디션을 함께 봅니다. 약을 대신하는 자리가 아니라, 약에 관한 결정이 내려지는 동안 흔들리는 하루를 붙잡는 자리입니다. 진료실에서는 마지막 복용 시점과 그 이후의 변화, 밤에 깨는 횟수와 이어 자는 시간, 입덧으로 무너진 식사 시간, 낮 동안 남는 긴장의 정도를 함께 정리합니다. 이 정리 자체가 다음 산과·정신건강의학과 진료에서 쓰이는 자료가 됩니다.
📊 어디까지가 근거인가 — 정직하게
밝혀 둘 한계가 있습니다. 임신 중 정신과 약의 유지·중단 결정을 대상으로 한 한방 치료의 임상 근거는 확립되어 있지 않습니다. 임신 중 우울 전반을 다룬 연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글의 주제인 ‘약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결정에 한방이 개입할 근거는 별개의 문제이고, 그런 근거는 없습니다. 그래서 이 글이 말하는 한방의 자리는 “약을 줄여 준다”거나 “약 없이 버티게 해 준다”가 아닙니다. 그런 목적으로 한방 치료를 쓰는 것은 이 주제에서 가장 위험한 사용법입니다. 진단과 약물 결정은 산부인과·정신건강의학과에서 받으시라고 안내하는 것이 정직한 표기라고 봅니다. 반응 정도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임신 중에는 한방 관리의 범위도 좁게 잡습니다. 임신 주수와 진행 상황, 산부인과에서 받고 있는 관리 내용을 먼저 확인한 뒤에야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정해지고, 확인 전에는 하지 않습니다. 한약은 임신 주수와 안전성을 확인한 뒤에만, 그리고 산부인과 담당 의료진과 상의한 범위 안에서만 검토합니다. 임신 중 한약과 침의 안전성을 어떤 근거로 보는지는 임신 중 한약·침 안전성 근거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평가 🩺 상담 전에 무엇을 정리해 가면 되나
산과·정신건강의학과 진료에서 결정의 질을 가장 크게 좌우하는 것은 가져가는 정보의 양입니다. 아래 항목을 종이 한 장에 적어 가시면 상담이 달라집니다.
정덕진 대표원장은 이 정리를 함께 만들고, 여기에 잠의 구조(밤중 각성 횟수와 이어 자는 시간)와 낮 동안 남는 긴장의 정도, 입덧으로 무너진 식사·수분 상태를 덧붙여 봅니다. 신경 축을 주 축으로 보되 호르몬·순환 축의 변화를 함께 읽습니다. 임신 중에는 검사와 시술을 넓게 벌이지 않고, 산부인과 관리를 우선에 두고 필요한 만큼만 확인합니다. 갑상선검사와 혈액검사는 원내 검사가 아니므로 산부인과·내과에서 받은 결과를 함께 읽습니다.
관리 🧭 어떻게 다루나 — 역할 나눔
가장 먼저 드리는 말씀은 이것입니다. 아직 끊지 않으셨다면, 끊기 전에 먼저 물어보십시오. 이미 끊으셨다면, 끊었다는 사실을 다음 진료에서 그대로 말씀하십시오. 어느 쪽이든 판단은 담당 의료진이 합니다. 임신 중 약을 스스로 조정하는 것은 이 주제에서 가장 피해야 할 행동입니다.
진료에서 나올 수 있는 결론은 하나가 아닙니다.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도 있고, 용량을 조정하는 경우도 있고, 다른 약으로 바꾸는 경우도 있고, 상황에 따라 중단을 검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느 결론이 나오든 그것은 혼자 짐작해서 내린 결론과는 다른 것입니다. 근거와 개인의 조건이 함께 들어간 결론이기 때문입니다.
정덕진 대표원장은 그 옆에서 하루를 붙잡는 관리를 봅니다. 잠이 끊겨 낮이 무너질 때, 입덧으로 먹는 것이 어려워 체력이 바닥일 때, 낮에도 긴장이 풀리지 않을 때 이 관리가 쓰입니다. 확인은 한 번으로 끝내지 않고 몇 주 간격으로 다시 재어 봅니다. 진단과 약물 계획은 담당 의료진과 상의가 먼저입니다. 임신 중 우울 자체가 어떤 상태인지는 산전우울에, 임신 중 불안과 공황이 겹칠 때는 임신 중 공황·불안 관리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 그냥 두면 · 지금 챙기면 — 결정 도우미
지금 나에게 맞는 선택은
- 아직 끊지 않았을 때 — 끊기 전에 산부인과·정신건강의학과에 먼저 물으십시오. 임신 사실을 알리고 함께 정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 이미 끊었을 때 — 언제 끊었고 그 뒤 무엇이 달라졌는지 정리해 되도록 빨리 진료를 잡으십시오. 늦었다는 이유로 미루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 병원이 먼저인 때 — 아래 「주의」의 응급 신호가 하나라도 있을 때: 기다리지 말고 즉시 진료를 받으십시오.
다음 단계는 부담 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처방전이나 약 봉투, 최근 2주의 잠든 시각·깬 시각과 밤중 각성 횟수, 산부인과 검사 결과를 정리해 오시면 함께 봅니다.
※ 표의 내용은 일반적인 경향이며, 반응과 경과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며칠치 기록이 다음 상담의 정확도를 크게 바꿉니다.
예후 📈 임신이 끝나면 끝나는 문제인가
아닙니다. 이 결정은 임신 기간에만 걸린 문제가 아니라 산후까지 이어지는 흐름 위에 있습니다. 임신 중 정서가 흔들린 채 출산에 이르면 산후에도 그 흐름이 이어지기 쉽고, 산후에는 수유와 수면 부족이라는 조건이 새로 더해집니다. 그래서 임신 중에 이 이야기를 꺼내 두는 것은 산후 계획을 미리 세우는 일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앞의 진료지침들도 임신 중과 산후 1년을 하나의 기간으로 묶어 다룹니다[4]. 출산 후 수유와 약을 어떻게 함께 가져갈지는 산후우울 쪽에서 이어서 정리해 두었습니다. 인애한의원 네트워크는 오랜 임상 경험을 학술적으로 정리해 왔고, 임신·산후의 잠과 정서 관리도 그 축적 위에서 한 분 한 분에 맞춰 봅니다(반응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주의 ⚠️ 이럴 때는 즉시 진료입니다
여기서부터는 흐리지 않고 쓰겠습니다. 아래 신호는 기다려 보는 대상이 아니고, 한의원에서 다룰 자리도 아닙니다.
아래 신호가 하나라도 있으면 지체 없이 응급실 또는 정신건강의학과 응급 진료를 받으십시오
-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거나 자신을 해치고 싶은 충동이 있을 때 —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는 24시간 연결됩니다
- 없는 소리가 들리거나 없는 것이 보일 때(환청·환시)
- 사실이 아닌 믿음이 확신으로 자리 잡을 때
- 잠을 자지 않아도 전혀 피곤하지 않고 생각과 말이 폭주할 때
- 며칠 사이에 말과 행동이 급격히 달라졌을 때
- 먹지도 마시지도 못해 탈수가 의심될 때 — 산부인과 진료가 먼저입니다
응급 신호가 아니더라도 다음의 경우에는 되도록 빨리 산부인과·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잡으시는 편이 낫습니다. 약을 스스로 중단한 뒤 2주 넘게 기분·수면·식사가 무너져 있을 때, 아기를 돌볼 자신이 없다는 생각이 반복될 때, 과거에 기분이 지나치게 들뜨는 시기가 있었을 때입니다. 언제 진료를 받아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면 우울·불안, 언제 진료받아야 하나의 기준을 참고하셔도 좋습니다.
정리 ✅ 세 가지만 기억하세요
첫째, 약을 끊는 것도 위험이 있는 선택입니다. 항우울제로 안정되어 있던 임신부에서 중단군의 재발은 68%, 유지군은 26%였고 위험 차이는 5.0배였습니다. 둘째, 치료되지 않은 임신 중 우울증도 조산·저체중아 위험과 연관됩니다. 그래서 저울에는 두 개의 접시가 올라가야 하고, 한쪽만 보면 결정이 기울어집니다. 셋째, 그 저울질은 산부인과와 정신건강의학과가 함께 하는 판단이며, 이 글도 인터넷의 어떤 숫자도 그 판단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앞서 사례의 이○○ 님처럼 “이제 와서 말하기가 더 무섭다”고 느끼신 분께 드릴 말씀은 하나입니다. 늦은 때는 없습니다. 끊었다는 사실을 그대로 말씀하시는 것에서 정확한 판단이 시작됩니다. 정덕진 대표원장은 신경을 주 축으로 호르몬·순환을 함께 보아 그 진료와 발을 맞추고, 잠과 컨디션의 바탕을 다져 갑니다.
📊 한눈에 정리
FAQ 💬 임신 중 정신과 약 자주 묻는 질문
임신을 알자마자 약을 끊었는데 괜찮을까요?
스스로 판단해 중단하신 것을 되도록 빨리 담당 의료진에게 알리시는 것이 먼저입니다. 중단은 재발 위험을 높이는 선택이므로, 언제 끊었고 그 뒤 잠·기분·식사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정리해 진료를 잡으십시오. 다시 시작할지, 다른 방법을 쓸지, 지켜볼지는 임신 주수와 병력에 따라 갈리며 그 판단은 산부인과·정신건강의학과가 합니다.
약이 아기에게 얼마나 위험한가요?
약제마다 자료의 양과 질이 다르고, 하나의 숫자만 떼어 보면 오히려 판단이 왜곡됩니다. 그래서 이 글에는 개별 약제의 위험 수치를 싣지 않았습니다. 미국 산부인과학회는 임신과 수유 중 정신질환 약물치료의 안전성과 효과를 별도 진료지침으로 다루고 있으며, 이 지침을 근거로 담당 의료진이 본인의 약·용량·주수에 맞춰 설명해 드릴 수 있습니다. 그 설명을 듣는 자리가 인터넷 검색을 대신하는 자리입니다.
한약으로 약을 대신할 수 있나요?
그렇게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임신 중 정신과 약을 한약으로 대신할 수 있다는 임상 근거는 없고, 그런 목적의 사용은 이 주제에서 가장 위험한 사용법입니다. 임신 중 한약은 임신 주수와 안전성을 확인하고 산부인과 담당 의료진과 상의한 범위 안에서만 검토하며, 목적도 약의 대체가 아니라 잠과 컨디션의 바탕을 보는 데 둡니다.
임신 계획 단계인데 미리 끊어 두는 게 나을까요?
임신 전에 상의하시는 것은 아주 좋은 순서이지만, 상의 없이 미리 끊어 두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임신 전 조정은 시간 여유가 있어 선택지가 넓다는 것이 장점인데, 혼자 끊으면 그 장점이 사라집니다. 임신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그 계획 자체를 담당 의료진에게 알리고 일정을 함께 잡으시는 것이 순서입니다.
입덧 때문에 약을 못 먹겠는데 어떻게 하나요?
먹은 약을 토했거나 아예 삼키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그 사실 자체를 진료에서 말씀하셔야 합니다. 복용 시간을 옮기거나 제형을 바꾸는 등의 조정이 가능한 경우가 있고, 그 판단은 담당 의료진이 합니다.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는 상태가 이어진다면 탈수 위험이 있어 산부인과 진료가 먼저입니다. 한의원에서는 그와 별개로 잠과 컨디션의 바탕을 함께 봅니다.
임신 중 약을 어떻게 할지 상담을 앞두고 계시다면, 정덕진 대표원장이 그동안의 복용·수면 기록과 함께 무엇을 정리해 가면 좋을지 직접 짚어 드립니다.
참고 📚 근거와 참고 문헌
- Cohen LS, Altshuler LL, Harlow BL, et al. Relapse of major depression during pregnancy in women who maintain or discontinue antidepressant treatment. JAMA. 2006;295(5):499-507. PMID 16449615 (Erratum in: JAMA. 2006;296(2):170)
- Grote NK, Bridge JA, Gavin AR, Melville JL, Iyengar S, Katon WJ. A meta-analysis of depression during pregnancy and the risk of preterm birth, low birth weight, and intrauterine growth restriction. Arch Gen Psychiatry. 2010;67(10):1012-1024. PMID 20921117
- American College of Obstetricians and Gynecologists. Treatment and Management of Mental Health Conditions During Pregnancy and Postpartum: ACOG Clinical Practice Guideline No. 5. Obstet Gynecol. 2023;141(6):1262-1288. PMID 37486661
- American College of Obstetricians and Gynecologists. Screening and Diagnosis of Mental Health Conditions During Pregnancy and Postpartum: ACOG Clinical Practice Guideline No. 4. Obstet Gynecol. 2023;141(6):1232-1261. PMID 37486660
- 한국한의약진흥원(NIKOM)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 한의약 임상정보·진료지침 DB[5]. nckm.or.kr
정덕진 대표원장
한의사 · 의학박사 ·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
이 글은 인애한의원 강동점 대표원장 정덕진이 직접 작성하고 의학적으로 검수했습니다.
작성 2025-11-30 · 최종 의학검수 2026-08-04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별 진단·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임신 중 약의 유지·조정·중단은 반드시 담당 산부인과·정신건강의학과와 상의해 결정하시고, 임의로 조절하지 마십시오. 인용한 연구는 저마다 근거의 강도와 한계가 있고 치료 반응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