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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경구피임약, 시작할 때와 끊을 때 몸이 겪는 일

경구피임약, 시작할 때와 끊을 때 몸이 겪는 일

정덕진 대표원장
정덕진 대표원장 한의사 · 의학박사 ·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 원장 소개 → · 검수일 2026.07.15

경구피임약의 시작과 중단을 다룬 칼럼의, 창가 책상에 앉아 달력을 보는 여성의 뒷모습 이미지

📋 한눈에 보기

경구피임약은 배란을 억제해 임신을 막는 약입니다. 복용을 시작한 첫 몇 달에 예정에 없던 출혈이 비치는 일은 드물지 않은데, 많은 분이 이것을 “약이 안 맞는다”는 신호로 읽고 스스로 끊습니다. 그러나 중간에 임의로 끊는 것이야말로 출혈 양상을 가장 크게 흔드는 선택이고, 동시에 피임 효과가 사라지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처방과 중단 판단은 산부인과의 몫입니다. 약의 종류와 호르몬 함량, 복용을 이어 갈지 바꿀지, 언제 끊을지를 병력과 혈압·흡연 여부·편두통 유형을 함께 보고 정합니다. 끊은 뒤의 가임력에 대해서는 피임을 중단한 여성의 83.1%가 12개월 안에 임신했다는 메타분석 결과가 있고, 오래 복용했다고 회복이 더 늦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치료는 산부인과에서 받으시고, 여기서는 약을 쓰는 동안과 끊은 뒤의 잠·소화·체온감·정서 컨디션을 함께 봅니다.

사례 🧑 “두 달째 계속 비쳐서 그냥 끊었습니다”

29세 한○○ 님은 이렇게 말문을 여셨습니다. “생리통이 심해서 산부인과에서 피임약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먹기 시작하고 2주쯤 지나니까 생리도 아닌데 갈색으로 계속 비치더라고요. 한 달이 지나도 그대로여서, 이건 내 몸에 안 맞는 거구나 싶어 그냥 끊었습니다.”

끊은 다음이 더 혼란스러웠다고 하셨습니다. “끊고 나서 며칠 뒤에 생리 같은 게 왔는데 그게 생리인지 아닌지 모르겠고, 그다음 달은 아예 건너뛰었습니다. 지금 두 달째 소식이 없어요. 약 때문에 몸이 망가진 건 아닐까, 나중에 임신은 되는 걸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실제로 피임약을 두고 오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던지는 두 가지 질문이 이 안에 다 들어 있습니다. 시작할 때 몸이 겪는 일과, 끊을 때 몸이 겪는 일입니다.

📊 ‘약 때문에 망가졌다’는 걱정이 먼저 도는 이유

피임약은 몸이 스스로 만들던 호르몬 신호 위에 바깥에서 만든 리듬을 얹는 약입니다. 그래서 복용을 시작할 때도, 끊을 때도 몸은 두 리듬 사이에서 한동안 갈피를 잡습니다. 이 적응 구간에 나타나는 출혈이나 한두 주기의 지연을 두고 “약이 몸을 망가뜨렸다”고 해석하기 쉬운데, 그 해석이 맞는지를 따지려면 숫자를 봐야 합니다. 아래에서 그 숫자를 하나씩 짚습니다.

정의 ❓ 경구피임약은 몸에서 무엇을 하나

경구피임약 가운데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을 함께 담은 복합경구피임제입니다. 이 약은 뇌에서 난소로 가는 신호를 눌러 배란이 일어나지 않게 하고, 자궁경부 점액을 되직하게 만들며, 자궁내막을 얇게 유지합니다. 임신을 막는 장치가 한 겹이 아니라 여러 겹인 셈입니다.

여기서 자주 오해가 생깁니다. 복용 중에 한 달에 한 번 비치는 출혈은 배란을 거친 뒤의 월경이 아닙니다. 약을 쉬는 기간(또는 위약 구간)에 호르몬이 갑자기 끊기면서 얇게 유지되던 내막이 떨어져 나오는 소퇴성 출혈입니다. 그래서 이 출혈이 규칙적이라는 사실은 “배란이 잘 되고 있다”는 뜻이 아니라 “약이 설계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주기의 기준선을 알아 두면 이 차이가 더 분명해집니다. 60만 주기 이상을 모은 실사용 데이터 분석에서 월경주기의 평균 길이는 29.3일이었고, 배란 전 난포기의 평균 길이는 16.9일이었습니다[1]. 몸이 스스로 굴리는 주기에는 이만한 폭과 변동이 있는데, 약을 먹는 동안에는 그 변동이 약이 정한 일정에 맞춰 눌려 있습니다. 끊고 나서 한두 달 어수선한 것은 이 눌려 있던 변동이 다시 나타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원인 ⚙️ 시작할 때 — 왜 비칠까

복용 초기에 예정에 없던 출혈이나 점상출혈이 비치는 일은 비교적 흔합니다. 이유는 약의 작동 방식 안에 있습니다. 복합경구피임제는 자궁내막을 얇게 유지하는데, 얇아진 내막은 안정적으로 붙어 있기가 어려워 일부가 조금씩 떨어져 나올 수 있습니다. 몸이 새 호르몬 수준에 맞춰 내막의 두께와 혈관 구조를 다시 잡는 데 시간이 걸리고, 그 적응 구간이 대개 처음 몇 주기입니다.

이 출혈을 어디에 놓고 볼지에 대한 국제적인 정리도 있습니다. 국제산부인과연맹(FIGO)의 이상자궁출혈 분류 체계는 출혈의 원인을 자궁 구조에서 찾는 갈래(용종·자궁선근증·근종·악성 및 증식)와 구조 밖에서 찾는 갈래(응고장애·배란장애·자궁내막·의인성·미분류)로 나눕니다[2]. 피임약이나 자궁내장치처럼 의료적 개입이 관여한 출혈은 ‘의인성’ 항목으로 따로 둡니다[3]. 이 구분이 실용적인 이유는 분명합니다. 같은 부정출혈이라도 원인이 자궁 안의 혹인지 약의 적응 과정인지에 따라 다음에 할 일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초기에 함께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는 메스꺼움, 가슴이 단단해지는 느낌, 두통, 기분 변화, 체액이 붙잡히는 느낌 등이 있습니다. 대부분 적응 구간을 지나며 잦아들지만, 개인차가 있고 견디기 어려운 정도라면 참고 버티는 것이 답이 아닙니다. 그때 필요한 것은 중단이 아니라 처방을 조정할 수 있는지 산부인과와 의논하는 일입니다.

💡 임의로 끊는 것이 가장 위험한 선택인 이유

첫째, 복용을 중간에 멈추면 그 주기부터 피임 효과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부정출혈이 신경 쓰여 끊었다가 예상 못 한 임신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실제로 있습니다. 둘째, 임의 중단은 호르몬을 갑자기 떨어뜨려 출혈 양상을 오히려 더 어지럽힙니다. 판단하려던 바로 그 신호를 스스로 흐려 놓는 셈입니다. 셋째, 약을 바꾸면 해결될 문제인지 다른 원인이 숨어 있는지는 복용을 이어 가는 상태에서 확인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그래서 시작도 중단도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해 정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주기를 기록하는 습관을 상징하는, 펼쳐진 종이 달력과 연필이 놓인 밝은 책상 정물 이미지

언제부터 며칠간 어느 정도로 비쳤는지, 기록해 두면 진료실의 판단이 훨씬 빨라집니다.

원인 ⚙️ 끊을 때 — 주기와 가임력은 언제 돌아오나

여기가 가장 궁금한 대목일 것입니다. 결론부터 숫자로 말씀드립니다. 1985년부터 2017년 사이에 발표된 22편·14,884명의 자료를 모은 메타분석에서, 피임을 중단한 여성이 12개월 안에 임신한 비율은 83.1%(95% 신뢰구간 78.2~88%)였습니다. 이 값은 호르몬 방법을 쓴 경우와 자궁내장치를 쓴 경우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고, 경구피임약을 얼마나 오래 썼는지도 회복에 유의한 영향을 주지 않았습니다. 저자들은 피임 방법이나 사용 기간이 이후 임신 능력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정리했습니다[4].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들을 앞으로 따라간 코호트 연구도 같은 방향을 가리킵니다. 이 연구에서 호르몬 피임을 평생 얼마나 오래 썼는지는 이후 임신 가능성과 연관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방법에 따라 회복이 늦어지는 정도는 달랐고, 그중 주사형에서 지연이 가장 길었습니다. 저자들은 이러한 방법들을 오래 쓴 것이 임신 가능성에 남기는 영향은 거의 없거나 아예 없다고 결론지었습니다[5].

그러니 “오래 먹었으니 그만큼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걱정은 자료가 뒷받침하지 않습니다. 다만 몇 주기 정도 어수선한 구간은 지날 수 있습니다. 눌려 있던 자기 주기가 다시 자리를 잡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 어수선한 구간과 따로 확인이 필요한 상황을 어떻게 가르느냐인데, 여기에는 널리 쓰이는 기준선이 있습니다. 규칙적이던 월경이 3개월 이상 없거나 불규칙하던 월경이 6개월 이상 없으면 무월경으로 보고 평가에 들어가며, 그 평가의 첫 단계는 임신 검사와 함께 황체형성호르몬·난포자극호르몬·프로락틴·갑상선자극호르몬을 확인하는 것입니다[6].

한방 🌿 정덕진 대표원장의 3축 관점에서 본 피임약 복용기

먼저 자리를 분명히 해 두겠습니다. 피임약의 처방과 종류 선택, 복용 지속과 중단은 산부인과의 판단 영역이며 한의원에서 다루는 일이 아닙니다. 이 약을 대신할 한방 치료가 있다는 이야기가 아니고, 이 약을 끊으라고 권하는 글도 아닙니다. 치료와 처방은 산부인과에서 받으시고, 여기서는 약을 쓰는 동안과 끊은 뒤의 잠·소화·체온감 같은 몸 상태를 함께 봅니다.

정덕진 대표원장이 이 시기에 함께 살피는 것은 몸이 두 리듬 사이를 건너는 동안의 컨디션입니다. 복용을 시작한 뒤 잠이 얕아졌다거나, 소화가 처지고 메스꺼움이 남는다거나, 손발이 유난히 차갑게 느껴진다거나, 기분의 진폭이 커졌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끊은 뒤에도 비슷한 호소가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런 것들은 약을 바꿔야 할 문제일 수도 있고, 약과 별개로 원래 있던 바탕이 이 시기에 도드라진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 둘을 갈라 보는 일이 여기서 하는 일입니다.

보는 틀은 세 축입니다. 호르몬을 주 축으로 두어 월경 기록과 산부인과에서 받은 검사 결과를 함께 읽고, 순환 축에서 냉감·부종감·소화의 처짐을, 신경 축에서 잠의 구조와 낮의 긴장, 기분의 진폭을 봅니다. 어느 축이 더 기울어 있는지에 따라 무엇부터 챙길지가 달라지며, 구체적인 방법은 아래 ‘어떻게 다루나’에 정리했습니다.

근거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적습니다.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동안이나 중단한 뒤의 컨디션 관리를 한방 중재와 병행해 살핀 임상 연구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국내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가운데 이 주제를 대상으로 삼은 지침도 없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피임약과 관련해 한방의 효과를 주장하지 않으며, 다만 잠·소화·체온감·정서처럼 진료실에서 실제로 다루는 층위를 함께 본다는 것까지만 말씀드립니다. 반응 정도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평가 🩺 무엇을 함께 살피나

호르몬검사와 초음파는 산부인과에서 받는 검사이므로 한의원에서 시행하지 않습니다. 정덕진 대표원장은 산부인과에서 받은 결과를 함께 읽고, 그 숫자가 놓인 몸의 맥락을 세 축으로 나눠 살핍니다.

3축 진료실에서 살피는 것
호르몬(주 축) 복용 시작·중단 시점과 그 뒤 출혈 기록, 주기가 돌아오는 양상 · 산부인과 검사 결과 판독 + 체성분
순환 손발 냉감, 부종감, 소화가 처지고 메스꺼움이 남는 정도 · 체열 상태
신경 잠의 구조와 낮의 긴장, 기분의 진폭과 두통 양상 · 자율신경 상태

월경이 오래 없거나 주기가 크게 흔들릴 때 무엇을 먼저 확인하는지는 생리불순·무월경에서 따로 정리했습니다.

관리 🧭 어떻게 다루나 — 역할 나눔

부정출혈이 이어지거나 부작용이 견디기 어렵다면 산부인과 진료가 앞순위입니다. 복용 방법을 점검하고, 호르몬 함량이나 프로게스틴 종류를 바꾸는 선택지를 검토하며, 필요하면 자궁 자체의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검사를 진행합니다. 약을 바꿀지 이어 갈지, 끊는다면 언제 끊을지는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정합니다.

정덕진 대표원장은 여기서 약을 쓰는 동안과 끊은 뒤의 컨디션을 함께 봅니다. 잠이 얕아진 채로 몇 달을 보내는 분, 소화가 처져 아침이 힘든 분, 냉감과 부종감이 겹쳐 몸이 무겁다고 느끼는 분에게 이 관리가 쓰입니다. 확인은 한 번으로 끝내지 않고 몇 주기를 두고 다시 재어 보며, 피임약의 복용·중단 계획은 담당 의료진과 상의가 먼저라는 점은 그대로입니다.

🧭 그냥 두면 · 지금 챙기면 — 결정 도우미

이대로 두면 지금 챙기면
불편해서 임의로 끊었다가 피임 효과까지 함께 잃습니다 처방 조정 가능성을 먼저 확인하면 선택지가 남습니다
출혈을 기록하지 않으면 적응 과정인지 다른 원인인지 가리기 어렵습니다 날짜·일수·양을 적어 두면 진료실 판단이 빨라집니다
“약 때문에 망가졌다”는 걱정만 길어집니다 회복 자료의 실제 숫자를 알면 기다릴 구간이 분명해집니다

지금 나에게 맞는 선택은

  • 지켜봐도 되는 때 — 복용 초기 몇 주기에 점상출혈이 비치지만 양이 적고 통증이 없을 때: 기록을 남기며 예정된 진료에서 함께 확인합니다.
  • 적극 관리가 나은 때 — 끊은 뒤 몇 주기가 어수선하고 잠·소화·기분 컨디션이 함께 처질 때: 산부인과 확인과 나란히 바탕 컨디션을 함께 봅니다.
  • 병원이 먼저인 때 — 출혈이 많거나 길게 이어질 때, 끊은 뒤 3개월 이상 월경이 없을 때, 아래 ‘주의’ 항목의 신호가 있을 때: 기다리지 말고 진료가 먼저입니다.

다음 단계는 부담 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복용 중인 약의 이름과 시작·중단 날짜, 최근 몇 달의 출혈 기록을 정리해 오시면 함께 봅니다.

※ 표의 내용은 일반적인 경향이며, 반응과 경과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규칙적인 생활 리듬을 상징하는, 아침 햇살이 드는 창가 탁자와 물컵 정물 이미지

두 리듬 사이를 건너는 동안에는 잠과 끼니의 시각을 흔들지 않는 편이 도움이 됩니다.

예후 📈 지금 끊으면 임신 준비에 늦을까

기대치를 현실적으로 잡는 편이 좋습니다. 앞서 본 자료대로 피임을 중단한 여성의 83.1%가 12개월 안에 임신했고, 복용 기간의 길이는 회복에 유의한 영향을 주지 않았습니다[4]. 임신을 계획한다면 끊는 시점을 산부인과와 상의해 잡고, 그 전에 엽산 복용이나 필요한 접종·검사 같은 준비를 함께 챙기는 편이 효율적입니다.

다만 피임약이 그동안 가려 두었던 문제가 끊은 뒤에 드러나는 경우는 있습니다. 원래 주기가 불규칙했던 분이 피임약을 쓰는 동안에는 규칙적인 소퇴성 출혈을 보다가, 끊고 나서 본래의 불규칙함이 다시 나타나는 식입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약이 망가뜨렸다”는 해석이 아니라 원래 있던 배경을 이제부터 확인하는 일입니다. 인애한의원 네트워크는 오랜 임상 경험을 학술적으로 정리해 왔고, 이 시기의 컨디션 관리도 그 축적 위에서 한 분 한 분에 맞춰 봅니다(반응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주의 ⚠️ 이럴 때는 병원 진료가 먼저입니다

아래 신호는 한방 관리보다 산부인과·응급 진료가 먼저입니다

  • 한쪽 종아리가 붓고 아프거나, 갑작스러운 숨참·가슴 통증이 생겼을 때 — 혈전 관련 응급 신호이므로 즉시 진료가 필요합니다
  • 전에 없던 심한 두통이 생겼거나, 눈앞에 반짝임·시야 결손 같은 조짐이 동반된 편두통이 나타났을 때 — 복용을 이어 가도 되는지 재평가가 필요합니다
  • 출혈이 갑자기 많아지거나 오래 이어질 때, 성관계 뒤 출혈이 반복될 때 — 자궁 자체의 원인 확인이 먼저입니다
  • 복용을 끊은 뒤 규칙적이던 월경이 3개월 이상 없을 때 — 임신 여부부터 확인하고 산부인과 평가를 받습니다
  • 약을 임의로 끊었거나 며칠 건너뛴 뒤 성관계가 있었을 때 — 피임 실패 가능성을 두고 상담이 필요합니다

이런 신호가 있으면 해당 진료를 먼저 받습니다. 한의원에서는 이미 나온 검사·처방 기록과 지금 상태를 놓고, 함께 볼 부분과 병원에서 먼저 확인할 부분을 나눕니다.

정리 ✅ 세 가지만 기억하세요

첫째, 복용 초기의 부정출혈은 약이 자궁내막을 얇게 유지하는 과정과 맞물린 적응 신호일 수 있고, 국제 분류에서도 이런 출혈은 자궁 구조의 병변과 별도의 ‘의인성’ 항목으로 다룹니다. 둘째, 불편하다고 임의로 끊는 것은 피임 효과를 잃는 동시에 출혈 양상을 더 어지럽히는 선택입니다. 시작도 중단도 산부인과와 상의해 정합니다. 셋째, 끊은 뒤의 가임력은 자료가 비교적 분명합니다. 중단한 여성의 83.1%가 12개월 안에 임신했고 복용 기간의 길이는 회복에 유의한 영향을 주지 않았습니다. 다만 3개월 이상 월경이 없다면 기다리지 말고 확인이 먼저입니다.

앞서 사례의 한○○ 님처럼 “약 때문에 몸이 망가진 건 아닐까” 하시는 분께, 치료는 산부인과에서 받으시고 여기서는 잠·소화·체온감·정서 컨디션을 함께 봅니다. 복용 중인 약의 이름과 시작·중단 날짜, 최근 몇 달의 출혈 기록을 정리해 상담해 보시길 권합니다.

📊 한눈에 정리

이런 질문이라면 핵심 답
복용 중 비치는 건 왜 그런가 얇게 유지되는 자궁내막이 적응하는 과정과 맞물린 초기 신호일 수 있음
복용 중 월경은 진짜 월경인가 배란을 거친 월경이 아니라 호르몬이 끊기며 생기는 소퇴성 출혈
끊으면 임신은 언제 되나 중단 여성의 83.1%가 12개월 내 임신, 복용 기간과 유의한 연관 없음
한방의 자리는 처방·중단은 산부인과, 여기서는 잠·소화·체온감·정서 컨디션을 함께 봄

FAQ 💬 경구피임약 자주 묻는 질문

복용 중에 비치면 약을 끊어야 하나요?

임의로 끊지 마시고 처방한 의료진과 먼저 상의하십시오. 중간에 멈추면 그 주기부터 피임 효과를 기대할 수 없고, 호르몬이 갑자기 떨어지면서 출혈 양상이 오히려 더 어지러워집니다. 양이 많거나 오래 이어진다면 진료 시점을 앞당겨 확인합니다.

오래 먹으면 나중에 임신이 어려워지나요?

22편·14,884명을 모은 메타분석에서 피임을 중단한 여성의 83.1%가 12개월 안에 임신했고, 경구피임약을 얼마나 오래 썼는지는 회복에 유의한 영향을 주지 않았습니다.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을 따라간 코호트에서도 호르몬 피임의 평생 사용 기간은 이후 임신 가능성과 연관되지 않았습니다.

복용 중 한 달에 한 번 나오는 출혈은 생리인가요?

배란을 거친 뒤의 월경이 아니라, 약을 쉬는 구간에 호르몬이 끊기면서 생기는 소퇴성 출혈입니다. 그래서 이 출혈이 규칙적이라는 것이 배란이 잘 되고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끊고 나서 몇 달째 생리가 없는데 괜찮을까요?

규칙적이던 월경이 3개월 이상 없거나 불규칙하던 월경이 6개월 이상 없으면 확인이 필요합니다. 임신 검사를 먼저 하고, 황체형성호르몬·난포자극호르몬·프로락틴·갑상선자극호르몬을 함께 보는 것이 평가의 시작입니다. 이 검사는 산부인과·내분비에서 받습니다.

피임약을 먹으면서 한약을 같이 먹어도 되나요?

복용 중인 약의 종류와 간·신장 기능을 확인한 뒤 판단합니다. 진료 때 처방전이나 약 상자를 그대로 가져오시면 겹치는 부분을 짚어 조율할 수 있습니다. 다만 피임약의 복용 지속과 중단은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해 정하며, 한방 관리를 이유로 임의 중단하지 않습니다.

관리 🌿 어떻게 다루나 — 살핀 축에서 관리까지

정덕진 대표원장은 살핀 세 축을 실제 확인으로 이어가고 관리로 연결합니다. 피임약을 쓰는 동안과 끊은 뒤의 구간은 호르몬을 주 축으로 봅니다 — 바깥에서 들어온 리듬과 몸이 스스로 굴리던 리듬이 자리를 바꾸는 국면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적어 둡니다. 피임약의 처방·지속·중단은 산부인과에서 결정하며, 여기서 보는 것은 그 곁의 컨디션입니다.

확인 한방 관리
호르몬(주 축) 산부인과 검사 결과 판독 + 출혈 기록 + 체성분분석 주기가 자리를 잡는 구간의 바탕을 겨냥한 한약
순환 체열검사로 냉감·부종감 분포 확인 순환약침으로 정체된 바탕을 풀고, 침 치료를 병행
신경 자율신경검사로 잠의 구조·낮의 긴장 확인 두개천골추나로 긴장을 풀고, 잠과 안정을 겨냥한 한약

한약은 세 축 모두에서 바탕 환경을 함께 다스리는 자리로 쓰입니다. 관리 반응에는 개인차가 있으며, 피임약의 선택과 복용 계획은 담당 산부인과 의료진과 상의해 정합니다.

피임약을 쓰는 동안이나 끊은 뒤의 컨디션이 걱정되신다면, 정덕진 대표원장이 복용 기록과 검사 결과를 함께 놓고 무엇부터 챙길지 직접 짚어 드립니다.

참고 📚 근거와 참고 문헌

  1. Bull JR, Rowland SP, Scherwitzl EB, Scherwitzl R, Danielsson KG, Harper J. Real-world menstrual cycle characteristics of more than 600,000 menstrual cycles. NPJ Digit Med. 2019;2:83. PMID 31482137
  2. Munro MG, Critchley HOD, Fraser IS; FIGO Menstrual Disorders Working Group. FIGO classification system (PALM-COEIN) for causes of abnormal uterine bleeding in nongravid women of reproductive age. Int J Gynaecol Obstet. 2011;113(1):3-13. PMID 21345435
  3. Munro MG, Critchley HOD, Fraser IS; FIGO Menstrual Disorders Committee. The two FIGO systems for normal and abnormal uterine bleeding symptoms and classification of causes of abnormal uterine bleeding in the reproductive years: 2018 revisions. Int J Gynaecol Obstet. 2018;143(3):393-408. Erratum in: Int J Gynaecol Obstet. 2019;144(2):237. PMID 30198563
  4. Girum T, Wasie A. Return of fertility after discontinuation of contraception: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Contracept Reprod Med. 2018;3:9. Erratum in: Contracept Reprod Med. 2023;8(1):29. PMID 30062044
  5. Yland JJ, Bresnick KA, Hatch EE, Wesselink AK, Mikkelsen EM, Rothman KJ, Sørensen HT, Huybrechts KF, Wise LA. Pregravid contraceptive use and fecundability: prospective cohort study. BMJ. 2020;371:m3966. PMID 33177047
  6. Practice Committee of the American Society for Reproductive Medicine. Current evaluation of amenorrhea: a committee opinion. Fertil Steril. 2024;122(1):52-61. PMID 38456861
  7. 한국한의약진흥원(NIKOM)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 한의약 임상정보·진료지침 DB[7]. nckm.or.kr

※ 이 글의 한방 서술은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NIKOM)에 공개된 한의표준임상정보 체계를 참고했으며, 경구피임약을 대상으로 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7].

정덕진 대표원장

정덕진 대표원장

한의사 · 의학박사 ·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

이 글은 인애한의원 강동점 대표원장 정덕진이 직접 작성하고 의학적으로 검수했습니다.

작성 2025-12-11 · 최종 의학검수 2026-07-15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별 진단·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응급 신호가 있거나 기질적 원인이 의심될 때는 해당 전문과 진료가 먼저이며, 인용한 연구는 저마다 근거의 강도와 한계가 있고 치료 반응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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