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눈에 보기
임신도 수유도 아닌데 양쪽 유두에서 유백색 액체가 나오는 것을 유즙 분비라고 합니다. 놀라실 일이지만, 이것은 그 자체로 병명이 아니라 원인을 찾아야 하는 신호입니다.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프로락틴이라는 호르몬이 올라가 있는지이고, 올라가 있다면 그 이유를 가려야 합니다. 흔한 원인은 복용 중인 약물, 갑상선기능저하증, 그리고 뇌하수체에 생긴 프로락틴 분비 선종입니다. 이 마지막 감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특히 시야가 좁아지거나 흐려지는 변화, 또는 심한 두통이 함께 있다면 지체 없이 진료를 받으십시오. 종양이 시신경을 누르고 있을 가능성을 뜻하는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진단과 치료는 내분비내과·유방외과의 영역이며, 이 글은 그 진료로 가는 길을 정리합니다.
사례 🧑 “임신인가 싶었는데 아니었어요”
33세 윤○○ 님은 몇 달 전부터 속옷에 얼룩이 지는 것을 발견하고 오셨습니다. “샤워하다가 눌러 보니까 양쪽에서 뽀얀 게 나와요. 임신인가 싶어서 검사했는데 아니었고요. 생리도 두 달째 없어요.” 그리고 덧붙이셨습니다. “인터넷 찾아보니 무섭던데, 유방암은 아니겠죠?”
이 질문에는 두 갈래로 답을 드려야 합니다. 하나는 양쪽에서 여러 구멍으로 나오는 유백색 액체는 대개 유방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호르몬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그렇다고 안심할 일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월경이 함께 멈췄다면 프로락틴이 올라가 있을 가능성이 크고, 그 이유 중에는 뇌하수체 문제도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윤 님께는 그날 바로 검사 순서를 정리해 드리고 내분비내과 진료를 안내했습니다.
정의 ❓ 먼저 구분할 것 — 유즙 분비인가, 다른 분비물인가
유두에서 나오는 액체라고 다 같은 것이 아닙니다. 이 구분이 어느 진료과로 갈지를 정하므로 가장 먼저 짚습니다.
오른쪽 칸에 해당한다면 이 글의 나머지를 읽으실 필요가 없습니다. 한쪽 유두의 한 구멍에서 피가 섞여 저절로 나오는 분비물은 유방외과에서 먼저 확인해야 하는 신호이고, 그 판단은 진찰과 영상 검사로 내립니다. 다만 실제로는 두 양상이 섞여 애매한 경우가 있으므로, 헷갈리시면 유방외과를 먼저 보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원인 ⚙️ 프로락틴이 왜 올라가나
프로락틴은 뇌 아래에 붙은 뇌하수체에서 나오는 호르몬으로, 젖 분비를 맡습니다. 평소에는 뇌에서 내려오는 도파민이라는 신호가 이 분비를 눌러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억제가 풀리거나, 만드는 쪽이 늘어나면 프로락틴이 올라갑니다.
프로락틴이 오르면 젖 분비만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배란과 월경을 조절하는 신호를 함께 눌러 월경이 드물어지거나 멈추고, 임신을 준비 중이라면 그 자체가 걸림돌이 됩니다. 유즙 분비와 월경 이상이 같이 오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이 때문에 유즙 분비는 유방의 문제라기보다 호르몬 축의 문제로 접근합니다.

복용 중인 약을 전부 적어 가는 것만으로 원인이 밝혀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감별 🛑 뇌하수체 감별은 선택이 아닙니다
이 섹션은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유즙 분비와 프로락틴 상승의 원인 가운데 뇌하수체에 생긴 프로락틴 분비 선종이 있고, 이것은 확인해서 배제하거나 찾아내야 하는 대상입니다. 미국내분비학회의 고프로락틴혈증 진료지침도 프로락틴 상승이 확인되면 약물과 갑상선 기능을 비롯한 원인을 평가하고, 필요할 때 뇌하수체 영상 검사를 시행하도록 정리합니다[1].
⚠️ 이 신호가 함께 있으면 지체 없이 진료입니다
- 시야 변화 — 양옆이 잘 안 보이거나, 시야가 좁아지거나 흐려질 때
- 심한 두통, 특히 평소와 다른 양상으로 이어질 때
- 위 두 가지가 유즙 분비·월경 중단과 함께 있을 때
뇌하수체는 시신경이 교차하는 자리 바로 아래에 있습니다. 그래서 종양이 커지면 시신경을 눌러 시야가 먼저 좁아질 수 있습니다. 시야 변화나 심한 두통이 유즙 분비와 함께 있다면 다음 생리를 기다리거나 이 글을 더 읽지 마시고, 내분비내과 또는 신경외과 진료를 받으십시오.
다행히 프로락틴 분비 선종은 대부분 양성이고, 크기가 작은 경우가 많으며, 약물로 조절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그 판단은 혈액검사와 영상 검사를 거쳐 내분비내과에서 내리는 것이지, 증상만으로 가늠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시야가 좁아지는 변화는 서서히 와서 알아채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먼저 물어봅니다.
평가 🩺 검사는 어떤 순서로 가나
순서가 정해져 있어서, 알고 가시면 진료가 빨라집니다.
한 가지 실무적인 점을 덧붙입니다. 프로락틴은 스트레스나 채혈 자체, 직전의 유두 자극으로도 일시적으로 오를 수 있어, 한 번 높게 나왔다고 바로 확정하지 않고 다시 확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니 수치 하나에 놀라지 마시고 진료실의 해석을 기다리십시오.
그리고 분명히 해 둘 것이 있습니다. 프로락틴 검사, 갑상선 검사, 뇌 자기공명영상, 유방촬영술과 유방초음파는 모두 한의원의 검사가 아닙니다. 이 검사들은 내분비내과·산부인과·유방외과에서 시행하며, 한의원에서 대신하거나 감별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관리 🧭 원인이 밝혀지면 어떻게 되나
복용 중인 약이 원인으로 지목되더라도 그 약을 스스로 중단하지 마십시오. 특히 정신과 약물은 임의로 끊었을 때의 위험이 유즙 분비보다 클 수 있고, 대체할 약제가 있는지도 처방한 진료과에서 판단할 일입니다. 유즙 분비가 생겼다는 사실 자체를 알리는 것이 첫 단계입니다.
한방 🌿 정덕진 대표원장은 어디를 보나
진단과 치료는 내분비내과·유방외과에서 받으시고, 여기서는 그 결과를 놓고 월경 주기와 잠, 컨디션을 함께 봅니다.
선을 먼저 긋겠습니다. 한방치료가 프로락틴 수치를 낮추거나 뇌하수체 선종을 다룬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고, 그런 목적으로 한의원을 찾으실 일도 아닙니다. 유즙 분비가 있다면 지금 하실 일은 검사를 받는 것이지 다른 무엇이 아닙니다.
다만 진료실에서 자주 만나는 자리가 있습니다. 검사가 끝나 원인이 정리된 뒤에도 월경이 돌아오지 않거나 주기가 계속 흔들리는 경우,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잠이 얕아지고 컨디션이 무너진 경우입니다. 정덕진 대표원장은 이때 호르몬 축을 중심으로 월경 주기가 자리를 잡아 가는 과정과, 거기 얽힌 신경 축의 수면·정서를 함께 봅니다. 진단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진단이 끝난 자리에서 하루가 굴러가는 상태를 다루는 일입니다.
고프로락틴혈증 자체를 더 자세히 보시려면 고프로락틴혈증 글을, 배란과 월경이 흔들리는 문제 전반은 배란장애 안내를 참고하십시오. 한의 임상정보와 진료지침 일반은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NIKOM)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3]. 반응 정도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예후 📈 이건 얼마나 가나
원인에 달렸습니다. 약물이 원인이었다면 처방을 조절한 뒤 몇 주에서 몇 달에 걸쳐 정리되는 경우가 많고, 갑상선이 원인이었다면 그쪽 치료를 따라갑니다. 뇌하수체 선종이라면 크기와 증상에 따라 방침이 달라지며, 대부분 양성이고 조절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월경은 프로락틴이 정리되는 것보다 조금 늦게 돌아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검사와 치료가 끝났는데도 주기가 흔들리는 시기가 남기 쉽고, 함께 볼 자리가 생기는 것도 그 지점입니다. 다만 편차가 커서 평균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주의 ⚠️ 이 신호는 지체 없이 진료입니다
- 시야가 좁아지거나 흐려지는 변화, 평소와 다른 심한 두통 — 뇌하수체 감별이 급합니다
- 한쪽 유두의 한 구멍에서 피가 섞여 저절로 나오는 분비물 — 유방외과가 먼저입니다
- 새로 만져지는 단단한 멍울, 유두 함몰, 피부 함몰이나 귤껍질 변화, 겨드랑이 멍울
- 월경이 3개월 이상 없을 때, 또는 불규칙하던 월경이 6개월 이상 없을 때[2]
- 시야·두통 외에 구역, 피로, 추위를 심하게 타는 변화가 겹칠 때
이 신호들은 다른 원인으로 밝혀지는 경우도 많지만, 그 판단은 해당 진료과에서 내려야지 스스로 내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위 신호가 있다면 이 글을 더 읽지 마시고 진료부터 예약하십시오.
정리 ✅ 세 가지만 기억하세요
- 양쪽·여러 구멍·유백색이면 호르몬 쪽, 한쪽·한 구멍·혈성이면 유방외과 쪽입니다. 이 구분이 갈 곳을 정합니다.
- 뇌하수체 감별은 필수입니다. 시야 변화나 심한 두통이 함께 있으면 지체 없이 진료를 받으십시오.
- 복용 중인 약을 전부 적어 가십시오. 흔하면서 확인이 가장 쉬운 원인이고, 다만 스스로 끊지는 마십시오.
정리하면, 유즙 분비는 놀랄 만한 증상이지만 대개 갈 길이 정해져 있는 증상이기도 합니다. 순서대로 확인하면 원인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FAQ 💬 자주 묻는 질문
유방암일 가능성은 없나요?
양쪽에서 여러 구멍으로 나오는 유백색 액체는 대개 유방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호르몬의 문제로 접근합니다. 다만 한쪽 유두의 한 구멍에서 피가 섞여 저절로 나오거나, 단단한 멍울·유두 함몰·피부 함몰이 함께 있다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그때는 유방외과 진료가 먼저이고, 그 판단은 진찰과 영상 검사로 내립니다.
짜 보지 않으면 안 나오는데 괜찮은 건가요?
자꾸 짜서 확인하는 행동 자체가 유두를 자극해 프로락틴을 올리고 분비를 지속시킬 수 있으므로, 확인하려고 반복해서 짜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대신 언제부터, 어느 쪽에서, 어떤 색으로 나오는지를 적어 진료에 가져가십시오. 월경 주기도 함께 적으시면 도움이 됩니다.
프로락틴이 조금 높다는데 뇌 MRI를 꼭 찍어야 하나요?
항상 찍는 것은 아닙니다. 약물이나 갑상선 기능으로 설명이 되는지를 먼저 보고, 설명되지 않을 때 영상 검사로 넘어갑니다. 또 프로락틴은 스트레스나 유두 자극으로도 일시적으로 오를 수 있어 재확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촬영 여부의 판단은 검사를 시행한 내분비내과에서 내립니다.
먹는 약 때문인 것 같은데 끊어도 되나요?
스스로 끊지 마십시오. 특히 정신과 약물은 임의로 중단했을 때의 위험이 유즙 분비보다 클 수 있습니다. 유즙 분비가 생겼다는 사실을 처방한 진료과에 알리는 것이 첫 단계이고, 조절이나 변경의 선택지는 거기서 나옵니다.
한약으로 프로락틴을 낮출 수 있나요?
한방치료가 프로락틴 수치를 낮추거나 뇌하수체 선종을 다룬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진단과 치료는 내분비내과·유방외과에서 받으시고, 여기서는 그 결과를 놓고 월경 주기와 잠, 컨디션을 함께 봅니다. 반응 정도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검사 결과지와 복용 중인 약, 월경 기록을 들고 오시면, 정덕진 대표원장이 무엇을 어느 진료과에서 확인하고 무엇을 함께 볼지 직접 짚어 드립니다.
참고 📚 근거와 참고 문헌
- Melmed S, Casanueva FF, Hoffman AR, et al. Diagnosis and treatment of hyperprolactinemia: an Endocrine Society clinical practice guideline. J Clin Endocrinol Metab. 2011;96(2):273-288. PMID 21296991
- Practice Committee of the American Society for Reproductive Medicine. Current evaluation of amenorrhea: a committee opinion. Fertil Steril. 2024;122(1):52-61. PMID 38456861
- 한국한의약진흥원(NIKOM)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 한의약 임상정보·진료지침 DB. nckm.or.kr
정덕진 대표원장
한의사 · 의학박사 ·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
이 글은 인애한의원 강동점 대표원장 정덕진이 직접 작성하고 의학적으로 검수했습니다.
작성 2025-12-22 · 최종 의학검수 2026-07-26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별 진단·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응급 신호가 있거나 기질적 원인이 의심될 때는 해당 전문과 진료가 먼저이며, 인용한 연구는 저마다 근거의 강도와 한계가 있고 치료 반응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